저희 블로그의 새로운 코너에서는, 자신이 선택한(혹은 스스로 개척한) 직업 분야에서 멋지게 활약하고 있는, 제가 존경하는 창의적인 여성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에는 영국 사진작가
앨리스 윈트(Alice Wint)(일명
She Cried Wolf)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저는 지난여름 운 좋게 앨리스에게 제 ‘에이지 오브 아쿠아리우스(Age Of Aquarius)’ 룩북 촬영을 맡길 수 있었는데, 그녀의 따뜻하고 편안한 성격과 카메라 렌즈를 통해 모든 것에 꿈결 같은 아련함을 더하는 능력에 즉시 매료되었습니다.
1. 사진작가로서의 여정은 언제 시작하셨고, 이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린 시절부터 사진을 좋아했고 2014년 여행 중에 그 애정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수년간 저는 보그(Vogue)지의 사설(에디토리얼)을 오려내 커다란 상자에 모아두곤 했는데, 그 사진들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사진이나 패션을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또한 저는 작은 마을 출신이라, 초창기에는 저를 깎아내리고 의심하며 기를 꺾으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면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이라는, 전형적인 작은 마을식 사고방식 때문이라는 걸 잘 압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말들을 무시하고 제 자신을 위해 나아가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큰 일을 수주하거나 제가 찍은 사진이 인쇄된 매체에 실린 것을 볼 때마다, 저는 스스로 미소 지으며 이렇게 말하죠. “등 떠밀어줘서 고맙다, 멍청이들아!”
2.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저는 2014년의 대부분을 카메라를 들고 외국 도시들을 걸어 다니며 찍을 것들을 찾으며 보냈고, 그 경험이 지금 제가 작업하는 방식의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미리 아이디어를 구상하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영감을 얻고 촬영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몸을 맡길 때 가장 행복합니다. 저는 장소에서 큰 영감을 받는데, 최근 호주로 이주한 덕분에 매우 흥미롭고 독특한 건축물들을 접할 수 있어 정말 즐겁습니다.
3. 자영업을 하는 입장에서, 일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세요. 저는 밤늦게까지 일하는 습관이 있는데, 남자친구가 휴대폰 좀 내려놓으라고 말할 때까지 제가 일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할 때가 많아요. 보통은 “딱 1분만 더 하면 돼...”라는 대답이 돌아오죠. 일과 휴식의 경계를 긋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촬영이나 편집, 혹은 행정적인 업무를 하지 않을 때도 저는 항상 휴대폰으로 자료를 조사하고 네트워킹을 하거나, 최근에는 고양이 영상을 보곤 합니다.
4. 지금까지 작업한 프로젝트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할머니 댁에서 촬영했던 ‘Material Girl Magazine’ 에디토리얼 작업이 기억에 남습니다. 할머니께서 2006년에 돌아가신 후, 유언과 관련된 복잡한 문제로 10년 동안 그 집에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막상 들어갔을 때 정말 놀라웠죠. 벽난로 위의 장식품 하나하나까지 전부 그대로 남아 있었거든요. 어린 시절의 기억이 가득한 장소에서 촬영할 수 있어서 정말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Freya라는 모델이 네 살 때부터 그 집에서 자랐던 저희 엄마와 너무 닮아서 더욱 특별했죠. 그 이후로 엄마가 다시 이사 들어와 집을 완전히 개조해서 지금은 전혀 다른 집처럼 보이지만, 할머니의 흔적과 엄마의 어린 시절, 그리고 어느 정도는 저 자신까지 담긴 그 결과물을 인쇄물로 영원히 간직하게 된 것이 엄마에게도 매우 뜻깊은 일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5. 역사 속 인물 중 한 명을 촬영할 수 있다면 누구를 찍고 싶으신가요?
제가 태어나기 전의 부모님입니다. 지난 세월 동안 두 분의 삶은 복잡했고, 두 분이 서로 사랑하던 시절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거든요. 서로의 곁을 즐거워하고 영원히 함께할 거라 믿었던 그 평온했던 시절로 돌아가 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생이란 알 수 없는 거잖아요, 20대의 젊음이 영원할 수는 없으니까요.
6. 창작자로서 가장 큰 불안함은 무엇이며, 그 감정을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비즈니스적인 측면입니다. 저는 그저 아름다운 사람들을 찍고 멋진 이미지를 만들고 싶을 뿐인데, 그것만으로는 생활비가 해결되지 않으니까요. 월세는 너무 비싸고, 남들이 저를 만만하게 보지 않도록 엄격해져야 합니다. 브랜드들은 항상 공짜로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거든요. 초창기에 집주인이 옷을 공짜로 주는 것으로 월세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데 몇 달이 걸렸습니다. 창의적인 기술에 실제적인 가격을 매기는 것 또한 어렵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 작업의 가치와 타인이 생각하는 가치는 다르니까요. 저는 제 작업을 사랑했다가 20시간 후에 다시 미워하는 일을 반복하는 끊임없는 싸움 속에 살고 있답니다, 하하!
모든 사진 제공: 앨리스 윈트(Alice Wint) © 2016
www.shecriedwolf.com